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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ms Revolution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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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 △ 3인칭 백뷰를 드디어 벗어던진 3D 작품 )


0. 들어가며


  Team 17의 턴제 전략 게임 Worms는 무수히 많은 시리즈가 출시된 작품입니다. Worms, Worms 2, Worms Amageddon, Worms World Party, Worms Reloaded 로 이어지는 2D 시리즈와 Worms 2 기반으로 제작되어(왜 하필 문제가 있는 Worms 2를 기반으로 했는지 의문이지만) 국내 서비스 되었던 Worms Online, 그리고 Worms 3D, Worms Forts, Worms Ultimate Mayhem 로 이어지는 백뷰 시점의 3D 시리즈와 그 밖의 잡다한 스핀오프작 및 타기종 컨버전 작품들까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Worms 2 정품 번들 구매로 첫만남을 가졌던 이 시리즈를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겼던 터라 이번 the Humble Weekly Sale : Team17 을 맞아 흔쾌히 지갑을 열었습니다.


  이번 구매한 것에는 Worms Blast, Worms Crazy Golf, Worms Pinball 같은 스핀오프 작품들과 Worms Amageddon, Worms Ultimate Mayhem 이 함께 있었습니다만, Worms Amageddon은 Worms 2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전에 즐겼던 고전이고, Worms Ultimate Mayhem는 Worms 3D로 부터 이어져온 백뷰 방식의 풀3D 작품이라 성향에 맞지 않아 이번 구매의 목표였던 Worms Revolution만 즐겼습니다.


  Worms Clan Wars라는 2013년도 최신작이 나온 상태이긴 합니다만, 겉으로 보는 외견상으로는 Worms Revolution와 거의 유사하고 몇몇 변경점이 보이긴 합니다만, 아직 DLC도 다 나오지 않은 작품이므로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의 Worms라서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 Steam의 Worms Revolution 페이지 : http://store.steampowered.com/app/200170/


1. 게임 플레이


  3D 작품이면서도 기존 2D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온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전작인 Worms Reloaded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해당 작품에서 추가되었을 무기들과 이번 작품에서 새로이 들어온 요소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3D로 넘어와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물폭탄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물리엔진의 활용입니다. 맵의 오브젝트들이 파괴되거나 지형으로 부터 떨어져 나오고, UFO나 염동력 등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물폭탄이나 물총 등으로 적을 휩쓸어 떨어뜨리기 까지 다양한 추가 전략을 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D로 넘어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D와는 달리 외곽선이 뚜렸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면의 줌인시 잘 보이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형과 배경의 경계가 뚜렷하지 못해 플레이어가 실수를 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화면 스크롤을 옮기면 좌/우측에 위치한 웜의 경우 지형에 가려지기까지 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한 구석이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맵은 줄어들고 게임 플레이 조작은 느려져 과연 이것이 내가 알던 Worms가 맞나 싶기도 했습니다.


  다소 미묘한 부분이라면 플레이어의 팀을 하나만 생성 가능하도록 제한해 두고 있는 부분과 더불어, 4가지 타입의 웜을 준비해 두고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캠페인을 클리어 해서 해금해야 하는 등의 부분들이 있어 바로바로 즐기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후속작인 클랜워즈에는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해본 것은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맵 생성 부분도 상대적으로 간략한 편이고, 적 A.I의 수준 역시 자살을 밥먹듯이 해서 우수운 수준 입니다. 맵내 생성되는 골드를 모아 무기를 구매한다거나 서든데스 카운트가 시작되면 체력 감소 없이 수위만 상승하는 것이 별것 아니지만 다소 신선한 부분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전작부터 로프 사용을 줄이려는 기획 방향이 있어왔다고 하는데, 특수한 웜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길이도 짧아졌고 반동도 상대적으로 적어 로프보다는 제트팩의 사용이 더 많이 요구되었습니다.


  중간에 리로디드를 해보지 못해 다소 애매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퇴보를 거듭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야구 배트로 적을 홈런 날릴때의 팡파레나 화려한 플레이에 대한 리플레이 등 플레이어를 고취시키는 적절한 화면연출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2. 그래픽&커스터마이징



  3D가 되면서 배경이라든지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는 보다 있어보이게 되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UI 등이 직관적이지 못하고 불편함을 야기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능키를 사용한 무기 단축 선택기능은 여전하지만 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부분이 없고, 메뉴 등의 이동 역시 불필요하게 나눠둔 느낌이 있습니다.


  3D모델링의 장점을 십분발휘해서 웜을 보다 다양하게 꾸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2D 작품의 경우 커스터마이징의 다변화는 곧 노가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쏟아질 작업량이 두려워 구현하기 꺼려지는 부분이었겠지만, 3D의 경우 각 파츠를 변경해주는 것만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구현 가능한 부분인 만큼 의상과 악세사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승리시 춤과 같은 모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부분을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3. 사운드


  Worms의 귀여운 사운드는 여전합니다만,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많던 웜의 목소리와 승리시 울려퍼지는 음악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사랑해 마지 않던 사이버 웜의 목소리는 계속 남아있긴 했습니다만, 이것만 가지고 상실감을 달래주기엔 턱없이 모자라 보입니다.


4.나가며


  아직 Worms Reloaded나 Worms Clan Wars를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지금의 상태로는 직접 구매해서 즐겼던 Worms Amageddon이나 친구와 함께하던 Worms World Party 시절이 Worms 시리즈의 절정기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함께 플레이를 한 동생이 Worms가 온라인에 너무 목을 메는 것 같다고 평했는데,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과거 구작들의 네트워크 지원을 다시 생각해보자 이것이 의도된 방향인지 부족한 개발 능력에서 온 부분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Worms를 그간 사랑해온 골수 팬들에게는 다소 배신감이 들 정도의 작품이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망작은 아니고 그래도 처음 웜즈를 접해본 사람에게는 그럴싸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보니 쓸모없이 흥분해 그다지 좋은 리뷰가 되지 못한 느낌이 드는 만큼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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