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목 : 100% Orange Juice
발매날짜 : 2013.09.10.
제 작 : Orange_Juice
게임장르 : Board Game
광고문구 : “100% Orange Juice is far from perfect, but it’s still an exceptional virtual board game that really pushes your buttons.”4/5 – Twinfinite(링크)
지원기기 : Windows
구매경로 : Steam(링크)
국문지원 : 한국어 미지원
판매가격 : $6.99 USD (2015.08.09. 기준) + DLC 개당 $1.99 USD
공식홈피 : http://fruitbatfactory.com/100orange/
이 게임을 리뷰하려고 한 것은 상당히 오래전입니다. 그당시에는 DLC도 없었고 싱글과 멀티 모두 지금의 모습에 비하자면 조금은 부족한 부분도 보이던 시절이었지요. 그냥 생각없이 도전과제 100%를 달성하면 리뷰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별1000개 수집(지금은 700개로 하향조정) 도전과제를 클리어 하지 못한채 시간을 질질 끌다가, 그사이에 추가 DLC가 나오고 더불어 추가 도전과제 역시 등장하면서 멘붕하여 리뷰는 영영 없을 뻔했습니다.
그러다가 리뷰 작성일 기준 가장 최근의 DLC가 나오는 날에 추가된 도전과제 포함하여 100% 달성을 하였고, 기쁜 마음에 리뷰를 작성하려 하였으나, 인생무상의 단짝친구 귀차니즘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쓸데없이 구구절절하네요. 그런 리뷰입니다.
■ 이 글을 읽기 전에
이 리뷰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때에 따라서는 모자란 식견으로 인해 잘 못된 정보나 부족한 기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리뷰를 읽는 독자가 보다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리뷰어와 리뷰에 대한 아래와 같은 추가 사항을 미리 안내해 드립니다. 이를 감안하여 리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리뷰버전 : 2015.08.09.
사전지식 : 동종의 유사 장르의 국산 게임으로 주사위의 잔영을 플레이 해본적이 있습니다.
체험구간 : 싱글플레이 캠페이 올클리어, 모든 DLC 구매, 도전과제 100%, 온라인 멀티플레이 47레벨 (리뷰 작성일 기준)
기 타 : 첫 플레이 일자로 부터 가장 최근의 플레이 사이에는 DLC가 4개나 출시되었고 그만큼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 잘 가다듬어진 온라인 멀티 플레이
100% Orange Juice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온라인 멀티 플레이입니다.(이것은 특히 Steam 버전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지금은 모 회사가 파산해서 기둥이 뽑혀 흔들리고 있는 Desura버전에서는 랜플레이만 지원해서 해당사항이 아닙니다.)
100% Orange Juice는 소규모 인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멀티플레이에 사람이 제법 일정 수 이상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놀라운 게임으로 탄탄한 충성층과 꾸준한 신규 유저의 유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까닭은 첫째로 보상입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로컬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멀티플레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서로 상이하며, 걔중 레벨을 올려야만 구매해금이 가능한 코스튬 아이템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해야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둘째는 관전 및 난입 시스템입니다. 플레이어는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위해 생성된 공개방에는 어디든지 들어가 관전을 할 수 있으며, 입장 후 언제든지 난입이 가능합니다. 도중에 들어가게 된다면 다소 불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여기에 몇가지 장치가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가 무조건 4인으로 진행됩니다. 난입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아닌 CPU가 이미 어느정도 플레이 해둔 상태에서 바톤을 이어받는 형태라 도중 난입하는 것에 대한 패널티가 최소화 됩니다.
게다가 난입 시도 여부에 대해서는 관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습니다. 즉 게임의 판도를 살펴보다가 해볼만 하다고 생각될때 Join 버튼을 누르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게임의 특성상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기에 아주 크게 기운 상태가 아니라면 항상 해볼만 하다는 것도 활발한 유저 합류에 한몫을 하고 잇습니다. 단둘이서 시작한 게임을 넷이서 마무리 하는 광경은 드문것이 아닙니다.
셋째로 짧은 플레이 타임입니다. 이 작품은 다인용 보드게임임에도 한판 한판이 짧은 축에 속합니다. Steam에 출시된 동종의 보드 게임으로 Talisman DE의 경우 일반룰로 최저 3시간, 단축룰로 한다고 해도 적잖은 시간을 소모하는 반면 본 작품은 길어야 몇십분이며 난입하는 경우에는 그보다 짧게 승부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판을 즐기기에도 좋고, 새로운 방의 생성도 원활하게 이뤄지게 됩니다.
■ 운칠기삼의 매력
본 작품은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상당히 운적인 요소가 높은 작품입니다. 흔히 말하는 운칠기삼이 여기에 딱 어울리는 것으로 항상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플레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운빨망겜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주로 혼자 플레이 하시는 분들이 이런 원망을 토로하시곤 하시죠.
하지만 평소 지인들과 보드게임을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하실 겁니다. 어느샌가 승리와는 너무 거리가 멀어져 손을 놓게되거나 아예 아웃이 되어 관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것이 없는 순간의 괴로움을 말입니다.
인기있는 보드 게임은 끝까지 그 결과를 알기 어렵습니다. 어느 한명의 플레이어도 낙오시키지 아니합니다. 1대 1방식의 게임에서는 종종 운적인 요소를 거세한 것도 종종 보입니다만, 그것이 다인용 게임으로 넘어가면 반대로 전략적인 요소를 거세한 것이 종종 보입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모든 플레이어가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맞이하는 모습은 보드게임으로써 상당히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운만으로 모든게 결정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겠지만, 어디까지나 운칠기삼입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운빨로 모든게 끝나버리는 게임은 아닙니다. 개개인의 전략과 거기에 운적인 요소가 덧붙인 놀라운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 밸런스와 수익모델
이 작품에서 가장 칭찬해 줄 부분은 Pay to Win이 없다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생산되는 DLC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신캐라고 해서 게임을 파괴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캐릭터에겐 없는 도리어 독특한 플레이나 까다로운 운영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해보고 싶은 캐릭터일지언정 OP라서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해보았을때 다시한번 돌이켜보자면 오히려 파워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오리지널(None DLC) 캐릭터들이 성능적으로는 더 뛰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게임은 단순히 캐릭터의 스펙만으로 모든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행해지는 덱빌딩이라든지 굴려서 나온 주사위, 맵의 크기와 이동경로, 갈림길에서의 선택 등 승패에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쓰기 쉽다는 의미이지 쎄고 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하튼 이러한 연고로 신규 유저는 오리지널만 보유하고도 올드유저들과 어울려 부담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며, 올드 유저는 새로운 DLC가 제공할 추가 도전과제와 독특한 게임플레이를 요구하는 캐릭터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건전한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기에 유로 인디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신구유저를 모두 끌어 안고 활발한 멀티플레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부족한 싱글 플레이 컨텐츠
싱글 캠페인 시나리오는 엑스트라 시나리오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 게임은 게임 플레이를 지속하면 상점에서 다른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거니와 이를 통해서 타 캐릭터의 캠페인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수 있기에 사실상 시나리오 구분이 크게 의미 있지 않습니다. 그저 그 숫자대로의 봇전이며 같은맵 같은 적과의 반복일 뿐입니다.
게다가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닌 봇과의 대전에서마저 운칠기삼은 상당히 지치게 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정 유닛은 싱글플레이에서는 추가 보정을 받지 않아 오버스펙인데 이에 빈번히 패배하게 되면 당연히 멘탈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나마 싱글 플레이에서는 가속키를 통해서 게임 플레이를 매우 빠르게 진행 시킬 수 있고, 경험치는 수급할 수 없으나 게임머니 수급이 멀티플레이와 차등이 없으며 혼자하기 편한 도전과제들과 싱글 캠페인 시나리오를 클리어 해야만 획득 가능한 캐릭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아니했다면 진즉에 사라졌어도 할말이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업데이트를 통해서 난이도 선택을 비롯한 추가적인 장치가 생겨 그 난감함이 전과는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