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isman: Digital Edition Review

※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1. Talisman: Digital Edition

  Talisman: Digital Edition은 1~6인용 보드게임 Talisman 4판을 Nomad Games Limited에서 PC 및 휴대기기용으로 제작한 1~4인용 게임입니다. 일전에 이에 앞서 유료데모로 내놓는 만행을 벌였던 Talisman: Prologue에 대해서 리뷰(http://etude87.tistory.com/97)한 적이 있는데 그것의 완성판으로 2014년 2월 26일에 출시되었습니다.

  완성판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갈길이 너무도 멉니다. 이미 원작 보드게임의 경우 많은 확장팩이 출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것에 비교하자면 아직도 만들어야하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DLC가 쌓여가는 소리가 들려 플레이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듯 합니다.

  이 리뷰를 작성하면서 플레이한 것은 Steam에 출시한 PC판 입니다. 앞서 가볍게 언급한 것과 같이 iOS 및 Android 용으로도 이미 출시되었습니다만, 해당 버전은 구매하지 않은 관계로 PC 버전과의 차이는 이 게시물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이 게임은 현재 Steam Store 등에서 본편 $14.99, 시즌패스 $59.99, 골드에디션 $79.99라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PC 이식된 보드게임치곤 DLC가 많다보니 다소 센 가격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봐도 실물을 제공하는 오프라인용 보드게임의 가격에 비할 바는 아니니, 적당한 할인율이 더해진다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 Official Site : http://www.talisman-game.com/

  * Steam Store : http://store.steampowered.com/app/247000/

  * Desura Store : http://www.desura.com/games/talisman-digital-edition

  * Google Play Store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nomadgames.talisman

  * Apple Itune App Store : https://itunes.apple.com/gb/app/talisman/id681942253?mt=8

2. Talisman

  Talisman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이자리에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고 이전 리뷰에서도 한차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에 대해서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갔기 때문에 이자리에서는 Talisman을 전자기기로 이식했다는 Talisman: Digital Edition에만 초점을 맞춰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3. Talisman을 PC로 하다!

  Talisman: Digital Edition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일단 PC로 이를 플레이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른 전자기기용으로도 출시된 바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PC버전을 가지고 이야기 하므로 일단 PC로 플레이 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렇게 PC를 통해서 보드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는 경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일단 주사위 굴림 부터 시작한 각종 계산과 룰에 대한 준수가 매우 쉬워집니다.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계산 실수라든지 룰에 대한 숙지부족 또는 부주의로 인해 게임플레이에서 외부경제 및 불경제가 발생한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사태를 PC에게 처리를 위임함으로써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본 게임은 로컬 뿐만 아니라 네트워클르 통해서도 2인 이상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보드게임과는 달리 시공간의 제약도 많이 완화되어 보다 자주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생각외로 비주얼적으로 보드게임의 느낌을 잘 살려 이식해주었기 때문에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보드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여러모로 이러한 부분들은 칭찬해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4. 멍청한 A.I와 기본 구조적 한계

  Talisman: Digital Edition은 멀티플레이 뿐만 아니라 로컬플레이를 통해 싱글 플레이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싱글플레이는 Talisman: Prologue에서 보여주었던 플레이어를 봉으로 보는 듯한 싱글플레이가 아닙니다. 최대 4인용 게임에서 혼자 주사위를 굴리는 궁상맞는 싱글플레이가 아니라 A.I를 집어넣고서 하는 정상적인 형태의 싱글플레이입니다.

  A.I를 추가하고 싱글 플레이를 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Talisman: Digital Edition이 만들다 만 작품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충분히 승기를 잡은 상태임에도 A.I는 골을 향해 움직이지 않은 저질스러운 판단만 반복하는 가운데 여러 기기로 이식된 보드게임계의 선배인 Monopoly(http://etude87.tistory.com/156)를 본받았는지 타짜마냥 주사위에 장난쳐놔서 전반적인 플레이가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League of Legends의 초토화봇 모드 스런 같잖은 부분은 어서 빨리 업데이트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게다가 밸런스 문제도 있습니다. 1~6인용인 원작과 달리 PC버전은 멀티플레이를 의식해서인지 최대 4인이 한계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마법을 통한 견제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근접에 기반한 능력치를 가진 전사, 암살자, 수도승 등의 캐릭터들은 초중반의 빠른 성장을통해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반면, 마법과 견제를 주 무기로 삼는 캐릭터의 경우 이득을 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체 게임에서 한둘의 마법 플레이어로는 이렇다할 강력한 견제가 어렵게 되며 결국 게임은 전체적으로 루즈한 진행이 되고 맙니다. 하다못해 A.I라도 똑똑했다면 어느 정도 괜찮았을 텐데 지금의 A.I 수준은 없는 것이 차라리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 여러모로 문제가 됩니다.

  커스텀 룰 설정을 통해 어느정도 수정은 가능하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이걸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런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멀티플레이를 저어하게 만드는 요소들

  멀티플레이에 사람이 너무 없는 게임입니다. 동장르의 일본의 인디게임 100% Orange Juice의 경우 멀티플레이를 들어가면 사람이 제법 존재합니다만, Talisman: Digital Edition의 경우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플레이어들이 멀티플레이를 저어해서가 아닙니다. 4인 로컬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상 답이 없는 싱글플레이가 좋아서 멀티플레이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멀티플레이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멀티플레이가 싱글플레이보다 나쁘기 때문입니다.

  일단 네트워크가 불안정합니다. 멀티플레이는 중간 저장도 없는데 불안정한 네트워크로 응답없게 되고 나면 호스트 측에서는 A.I가 대신 플레이하는 터라 멀쩡하게 보일 지언정 게스트의 입장에서는 응답이 없는 채로 멍때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도 나름 플레이타임을 적잖게 잡아먹는 부류의 보드게임인데 이러한 멀티플레이는 불안해서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A.I를 추가하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네트워크 플레이를 통해서 4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정말로 4명이 모여야만 합니다. 뭐가 문제인지 생성된 방에서 설정도 버벅이며 잘 되지도 않고 여러모로 깝깝합니다.

  마지막으로 룬시스템이 존재합니다. Runestone이라고 플레이 지속을 통해서 레벨업을 하면 해금이 가능한 캐쉬템이 존재하고 있는데 멀쩡한 PC 패키지 게임에 이런걸 왜 넣어두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설정에서 체크하지 않으면 문제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그렇다면 해당 부분을 쓸데없이 과금으로 묶어두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6. Talisman의 색은 왜 노랄까?

  Talisman: Digital Edition은 싹수부터 노랗다는 것을 Talisman: Prologue으로 한 번 증명한 게임입니다. 이걸 다시 반증한 것이 이 작품으로 타인에게 썩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휴대용 기기용으로도 많이 나왔으니 친구들과 모여서 보드게임 하고 싶을 때 실물 대신 사용하는 정도로는 쓸모가 있다는 것 외엔 크게 장점을 가지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정가를 주고 구매하라고 추천하기는 어려운 작품입니다만, 그래도 최근 번들로 풀린 전적도 있는 만큼 가격이 맞다면야 하나쯤 가지고 계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다 못말한 내용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보아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니 충분히 할말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Talisman: Digital Edition의 리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