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루이크의 해방(ROD Ruic)은 아도니스의 표범님께서 Wolf RPG Editor(이하 울프툴)로 제작하신 간단한 미니게임입니다. 오랜만에 각종 검색엔진에서 키워드 돌려가며 모니터링을 하다가 국산 울프툴 게임이 있다는 것을 보고 놀라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그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 Official Site : http://clockdp.egloos.com/9277896
'나를 조종해서 이곳에서 탈출해줘!'라는 내용의 간단한 미니게임입니다. 유명 인디게임인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과 같이 움직이는 장애물에 부딧치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으로 방향키와 결정키 정도만 사용하는 단순한 조작입니다. 오른쪽, 오른쪽으로! 강제 스크롤링은 없습니다.
상당히 조화로운 도트풍 그래픽이 돋보이고, 사운드 역시 잘 아울립니다. 실로 단순한 방식의 게임이지만, 곳곳의 소소한 이벤트가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각 구역을 가로막는 벽이 직관적이지 않고, 타일기반 이동 특유의 미묘한 충돌판정이 있다는 것과 중간의 체크포인트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유명 인디 게임 Space is Key를 체크포인트 없이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요? 제작자 기준 하~중의 난이도라고 하는데 제 멘탈은 산산조각난채 곱게 갈려 결국 우유에 타먹어 버렸습니다.
짧은 게임이라 타협하기 어렵다면 난이도를 보다 세분화해서 매우 쉬움 같은 경우에는 부딧치더라도 바로 옆에서 시작한다거나, 체크포인트를 난이도별로 달리 제공해주거나, 아니면 추가 생명을 넣는 것 등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썬 쿠크다스를 위한 질소와 완충제가 잔뜩 필요합니다.
그래도 반복 플레이를 대비해서 스토리 스킵 모드가 추가된 것은 매우 좋은 배려였다고 봅니다.
사실 루이크의 해방 제작에 사용된 울프툴은 한윈에서 구동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는 게임 제작툴입니다. 당장에 정식으로 한글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편법(http://etude87.tistory.com/114)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AppLocale과 같은 언어변경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일본어로 구동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의 진입장벽이 되어 큰 문제가 됩니다.
그럼에도 루이크의 해방은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가 알고는 있으나 행하지 않는 방법으로 슬기롭게 해결했습니다. 바로 대사를 이미지로 삽입하는 것이지요.
당장에 울프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무심코 넘어갈 부분이지만, 이는 상당한 노가다를 요구(모든 대사를 이미지로 제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정 역시 이미지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하는 부분으로 어떻게 하면 울프툴로 제작한 게임을 플레이어가 번거롭지 않게 구동할 수 있을까 하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묻어나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울프툴게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소소한 요소가 특징입니다. 단순한 미니게임이지만, 손대신 발을 달고 있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곤욕이될만한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쩌면(?) 국내에 완성되어 나온 최초일지도 모르는 울프툴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간단한 게임이니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