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 △ 전 스테이지 S 클리어! )
들어가며
네모도트(Nemodot)는 솔렘스튜디오(Sollem Studio)에서 제작한 PC /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된 터치게임입니다. 터치와 드래그 조작으로 진행되는 가벼운 퍼즐게임입니다. Lua 스크립트 기반인 갈릭엔진을 사용해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PC 버전은 무료 배포판으로 52 스테이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버전은 2012년 3월 13일 기준 0.99$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중이라고 합니다. 이번리뷰는 PC 배포판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로독 하겠습니다. 아래는 PC 버전의 다운로드 링크입니다.
* Download :
http://blog.naver.com/kzames/150134019377
조작
터치기반의 게임을 PC에서 하는 경우 마우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해지는 경향이 많은데, 네모도트의 경우 마우스의 이동을 그리 많이 요구하지 않는 형태의 단순한 조작이기 때문에 PC로도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견문이 좁아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나 단순하면서도 매우 독창적인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조금 불편한 것은 아무래도 스마트폰용으로 제작된 게임이어서인지 윈도우의 사이즈가 작은터라 좌우 드래그를 하다보면 본의아니게 마우스가 밖으로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함께 열린 콘솔창이나 기타 다른 윈도우를 건드려 조작이 엇나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픽 & 사운드
사실 그래픽과 사운드는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그래픽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성만 가지고 승부하는 인디게임의 분이기가 물씬합니다. 하지만 역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52스테이지 내내 동일한 사운드와 그래픽이 좋은 요소였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검은색 블럭은 제작자의 미스였다고 생각됩니다. 흰색블럭과 검은색 블럭 모두 무채색이다보니 빈공간과 회색, 짙은 회색 배경이 가끔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플레이어의 실수를 의도한 부분처럼 보입니다. 차라리 보다 쉽게 구분되는 파랑 색과 같은 색상을 선택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벨디자인
네모도트의 스테이지는 총 52개입니다. 처음에는 빨강색과 흰색 블록만을 사용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흰색과 검정색까지 네 가지 색의 블럭을 모두 사용합니다. 그와 함께 쌓아야 하는 블럭의 높이도 보다 입구에 가까워집니다. 색상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점점 어려워지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생상수의 증가부분은 그다지 체감하기 힘듭니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매우 낮은 터라 클리어가 어려울만큼 힘든 스테이지가 없는 것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난이도를 논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클리어보다는 S등급 판정을 받는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할 것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난이도의 증감은 그다지 고르지 않습니다. 퍼즐게임 중에서는 레벨디자인이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러한 레벨디자인이 적용된 퍼즐게임도 자세히 살펴보면 의도된 디자인입니다. 중간 중간의 쉬운 스테이지는 새로운 기능이나 조작이 추가되면서 학습이 요구되는 부분인 경우가 많으며, 해당 부분을 기점으로 낮아진 난이도는 다시금 높아집니다.
하지만 네모도트 조작은 맨 처음 스테이지부터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변하지 않습니다. 다루는 블럭의 색이 2가지에서 4가지로 증가하기는 합니다만, 그 것뿐 새로운 조작이나 기능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지 않습니다. 보다 세밀한 난이도 조절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테이지들을 살펴보며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전체 52개 스테이지 중 30개의 스테이지가 숫자로 된 스테이지이며, 나머지 22개가 특정 그림의 형태로 되어있는 스테이지입니다. 숫자 스테이지는 10단위(1~9, 10~19, 20~29, 30)로 각각 사용되는 블럭의 색상 수가 증가합니다. 이는 번갈아 등장하는 특정 그림 스테이지와 진도가 맞지 않습니다. 이미 3가지, 4가지 색상의 블럭을 사용 중인데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할때마다 또 다시 예전 색상 수으 스테이지가 등장합니다. 게다가 10단위로 나뉘어 있는 이 스테이지들은 동일한 색상 수를 사용하는 스테이지끼리 내려오는 블럭의 순서가 동일합니다. 10~19 스테이지와 20~29스테이지는 십의자리 숫자가 동일한데 내려오는 순서마저 동일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기계적으로 플레이를 하게됩니다. 숫자스테이지들은 의미없는 이전 숫자의 다음 번호일 뿐이라서 무성의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난이도마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그림 스테이지가 레벨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난이도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그림들의 나열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매우 들쑥날쑥합니다.
게다가 등급 판정도 다소 제각각인 것이 한몫을 합니다.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충분히 S등급을 받을 정도였다고 생각했는데, 유독 어느 특정 스테이지에서만 야박한 판정이 있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슨 기준으로 등급이 나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플레이 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스테이지를 하나 꼽으라면 37번 스테이지입니다. 내려오는 블럭의 순서도 동일하고, 그림도 이전 스테이지의 좌우 반전일 뿐이라 전혀 흥미롭지 않은 스테이지인데, 난이도는 오히려 내려오는 블럭의 순서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터라 높은데다가 판정이 야박합니다. 첫 플레이에서 C등급을 받는 바람에 S등급을 다시 받기 위해서 여러번 다시 도전했습니다. 다시하라면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스테이지 입니다.
나오며
반쯤은 오기로 전 스테이지를 S등급으로 클리어한 네모도트입니다. 레벨 디자인과 관련해서 너무 악평을 하였습니다만,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완성도가 있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쯤 플레이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리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