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Worms 2 : Armageddon은 Team17의 밥줄이자 영원한 사골 Worms 시리즈의 스마트폰 버전입니다.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iOS용으로는 Worms, Worms 2 : Armageddon, Worms 3, Worms Crazy Golf가 출시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에는 Worms, Worms 2 : Armageddon가 출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네이밍은 Worms, Worms 2 : Armageddon, Worms 3이지만, Worms 3가 PC버전의 Worms 3D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우려먹기라 정나미가 떨어지긴 합니다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보면 Worms Battle같은 짝퉁 게임도 돌아다니는 걸 보면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앞서 소개한 시리즈는 여럿이지만, 그 중 험블 번들에서 Android 게임 번들할 적에 Worms Reloaded와 묶어서 Worms 2 : Armageddon를 줘서 받았으니 한 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Google Play Store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worms2armageddon.app
* Amazon App Store : http://www.amazon.com/Team17-Digital-Ltd-Worms-Armageddon/dp/B00CD4D76U/
가능한 게임 플레이는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로 나뉩니다. 싱글쪽에는 캠페인과 일반게임 그리고 Body Count라는 얼마나 많은 웜을 죽이는지 하이스코어를 내는 게임이 있고, 멀티플레이에는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여럿이서 하는 핫시트와 와이파이를 통해서 하는 네트워크로 나뉩니다.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아래쪽의 Leader Boards나 Achievements 같은 것은 하단의 Google+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연동을 해야만 해금되는 부분입니다. 뭐 딱히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니 크게 신경쓸 요소는 아닙니다만, 심심풀이로 달성과제를 하고 싶다면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 조작방식은 이해가 되면서도 다소 불만입니다. 웜즈가 기본적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사용하는 게임인데, 이를 터치기반의 휴대용 기기에 옮기려니 아무래도 문제가 없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작시 조작법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잘 해주고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조작법에 대한 설명은 아쉽게도 직접 설정을 열고 How to play를 읽어봐야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걔라면 처음 시작시 연습용 튜토리얼 스테이지 하나정도는 센스있게 넣어주던 Worms 시리즈인데 그것도 안 넣어준 것을 보면 귀찮았나 봅니다.
화면 양측을 이동으로 삼고, 웜의 주변의 터치를 점프로, 하단에 인벤토리와 파이어 버튼을 별개로 내놓고 두 손가락으로 화면의 스크롤과 줌인/아웃을 할당해 두었습니다. 과녁의 조준의 경우 크로스를 드래그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화면을 가리는 각종 조작키를 배제하면서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을 터치용 휴대기기에 알맞게 잘 옮겼다고 칭찬해 줄 수 있습니다만, 점프 조작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이 있습니다. 화면 구석으로 가게 되면 크로스가 화면 밖으로 나간다던지 화면 외곽으로 이동하기가 어렵다든지 하는 문제까지는 어떻게 참아줄 수 있습니다만, 점프의 판정범위가 상당히 애매해서 웜을 직접 터치하지 않았음에도 점프로 인식해서 점프로 인한 자살 및 실수가 빈번합니다. 이것이 의도했던 조작인지 의도하지 않은 조작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화면의 스크롤, 이동, 조준을 비롯한 각종 조작들과 판정이 겹치는 경우가 잦아 게임 플레이를 종종 망친다는 점이 큰 문제입니다. 여타 다른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하더라도 이부분 만큼은 절대 칭찬해 줄 수 없다고 봅니다.
조작 외의 실망인 부분이라면 캠페인의 구성입니다. 우려먹기 하는 맵에 체력만 조금씩 상승하는 웜들과 구성만 바꾼 무기들로 복붙해서 늘여놓은 스테이지는 그 수만 많을 뿐이고, 30스테이지부터의 후반부에는 단 하나의 웜으로 수도 없는 웜을 물리쳐야 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보니 자연 게임이 길어지는데 여기에 조작 미스까지 간간히 섞여 플레이어의 스트레스를 크게 유발합니다.
Body Count의 경우 오래 살아남고 많이 죽이면 되는 방식의 게임으로 상당히 많은 무기와 높은 체력을 지닌 하나의 웜을 가지고 점점 체력이 증가하는 다수의 웜을 물리치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웜이 사망하는 경우 위와 같이 점수를 계산하고 종료하는데 답답한 캠페인에 지친사람이라면 중간에 간간히 휴식용으로 플레이 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되는 방식입니다.
핫시트 방식은 Practice Match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설정에서 편성한 팀들을 마음대로 조합해서 즐길 수 있으며, 네트워크 플레이의 경우 와이파이를 통해 할 수 있도록 되어 잇는데, 아직 해본적이 없어 잘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임 방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한글이나 영문 타이핑이 되지 않았는데, 아는 지인의 말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게임에는 별도의 다른 키보드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잘 몰라 그냥 숫자로 타이핑하고 넘겼습니다.
미션은 잠궈진 것까지 포함하면 총 35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며 수급되는 게임머니가 널널한 편이라 모두 해금하고도 남아돕니다. 이것 저것 해금할 요소들은 제법 있습니다만, 사실상 무기와 보너스 미션을 제외하곤 나머진 다 그저 치장용 아이템이기 때문에 그다지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픽은 Worms 2 Reloaded와 같으며, 2D 기반인만큼 가독성이 양호한 편입니다.(때문에 차후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면 3D기반의 Worms 시리즈가 넘어와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까 두렵기도 하네요.) 반복되는 스테이지 디자인에 좀 더 창의성을 발휘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픽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이건 레벨디자인의 실패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운드는 뭐 기존 Woms 시리즈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 딱히 이걸 가지고 할 이야기는 없어보입니다.
나름 많은 고심을 하며 옮겨놓은 작품이라는 것이 한눈 에 보입니다만, 역시 모바일에서 쾌적한 플레이가 다소 힘든 게임이긴 합니다. 캠페인의 후반부가 다소 악랄하니 자기극복을 위한 목표를 쿠소게로 삼듯 플레이한다면 시간때우기에는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악평인 듯 보이지만 최신의 Woms 시리즈(Revolution, Clan Wars)보다는 백배나으니 Woms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하나쯤 장만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