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만툴(쯔꾸르) 게임제작과 관련된 아방스에 작성한 글입니다.
단편
Prerendering in RPG Maker
들어가며
RPG Maker는 2D게임 제작툴입니다. 그럼에도 점점 발전해가는 게임 그래픽 기술을 놓고 보자면, 2D란 사뭇 초라해 보이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2D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법이라지만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도가 있어왔습니다. 흔히 쿼터뷰라 일컫는 Isometric View 방식이라거나, Height Map을 이용한 지형생성이라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 가운데, 과거 기술이 부족한 시기 유사 3D게임 제작에 이용되어온 프리렌더링 CG방식이 있습니다. 고정시점에 미리 3D 작업물을 2D 이미지로 변환하여 게임에 삽입하는 방식이지요.
여기서는 그 사례들에 대해서 가볍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D in RPG Maker 2003
지금은 마인크래프트 유투버로 전향하신 Noanme1987님의 영상입니다. 물론 실제로 RM2k3에서 3D모델링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 게시물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 역시 프리렌더링된 CG를 이용한 작업물입니다.
위 두번째 이미지의 작업물의 경우는 특별히 기술데모 파일을 다운로드 제공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오래되어서 파일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살펴보면 미리 3D로 작업한 것을 프레임단위로 캡쳐하여, 배경 이미지로 삽입한뒤 바꿔주는 방식을 택했었습니다. 물론 나머지 메뉴들은 픽쳐와 이벤트를 이용한 것이었지요.
본 영상의 제작자는 스스로 이벤트를 이용해서 커스텀 배틀 시스템(이하 CBS)를 자작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3D작업물 보다는 턴방식 전투처리 작업부분이 더 눈길이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Grave Prosperity
* 과거 리뷰 :
http://etude87.tistory.com/6
* 공식 사이트 :
http://graveprosperity.weebly.com/
프리렌더링을 사용해서 유사 3D게임을 제작하는 것은 굉장히 지난한 일입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먼저 3D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이를 다시 2D로 변환하여 작업을 해야하는 만큼 상당히 수고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방식으로 완성된 결과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Grave Prosperity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Grave Prosperity는 영상 공개 이후 짧은 데모가 하나 나왔고, 이후 다시 Grave Prosperity Vol.1의 Part1과 Part2가 나왔었으며, 다시 리메이킹하여 Grave Prosperity Vol.1 Part1이 재배포되었습니다.(캐릭터의 그래픽 부분 등의 많은 부분들이 변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버그픽스도 병행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업량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 분량을 분할해서 완성한만큼 내놓고 있는데, 이는 국내 제작 게임 중에서는 팀 이그노스트의 샤덴 프로이데, 구렁이가 노래하던 여름이나 지금은 완성 통합된 서프라이시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지금 통합본을 준비하고 있는 샤덴 프로이데 처럼 이 역시 차후 완성된다면 하나의 게임으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Y좌표값에 따른 캐릭터 스프라이트의 줌인/아웃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의 프리렌더된 영상부분 뿐만 아니라, 인게임 플레이에 있어서도 입체감을 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돋보입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게임의 용량입니다. 수많은 이미지 파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과거 배포했던 Grave Prosperity Vol.1의 Part1과 Part2의 용량만 합쳐도 거진 1GB에 달했습니다. 그야말로 RPG Maker 시리즈 사상 유례없는 대용량 게임이지요.
사실 Part3을 매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리메이크이후 이제 Part1이 배포되었기 때문에 Part3은 꽤나 먼 일이 되어버려 아쉽습니다.
이정도 노력을 들일바엔 차라리 3D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낫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습니다만, 실제로 3D 게임 제작은 그렇게 손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타일기반의 규격화된 RPG Maker의 누구나 손쉽게 게임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굳이 3D 작업물을 가지고도 2D게임을 제작하게 만든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Koruldia
* 공식 사이트 :
http://www.koruldia.info/
Koruldia는 RMVX에서의 작업물입니다. 아직 비디오데모 이후로 공개된바가 없기 때문에 이대로 프로젝트가 완성되지 못한채 무산될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젠가 나올 수도 있는 녀석입니다.
2.5D의 느낌이 나도록 작업된 것으로 절묘하게 프리렌더된 부분을 집어넣어둔 탓에 영상만 봐서는 이것이 2D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광원과 그림자까지 세심하게 힘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나가며
위와 같은 작업물들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만,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3D 게임 제작에는 3D 그래픽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2D 도트 작업도 힘든 사람에게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이야기이므로 멋지고 화려한 그래픽에 속아 무턱대고 3D에 목메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게시물은 RPG Maker로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