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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패치 이야기

습작(習作, etude87) 2015.02.03 21:45

밸런스 패치 이야기


본문의 내용은 비 전문가가 느끼는 개인적인 감상임을 미리 밝힙니다.


1. 환상



  '태초에 완벽한 밸런스가 있었으니~' 이 그림에서 노란색 선이 나타내는 것은 개발자가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는 이상의 기준선입니다. 게임내 캐릭터들의 성능을 저 기준선에 맞춰주면 되는 것이지요. 이래놓고 보니 '참쉽죠?'라고 더빙된 밥 로스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듯 하네요.



  그럼 여기에 밸런스를 맞춰보겠습니다. 앗! 그런데 밸런스의 상태가…

_人人人人_
> 돌연사 <
 ̄Y^Y^Y^Y ̄

  …심각한 밸붕이 발생하면서 OP캐릭터가 생겨나 버렸습니다. 아아 이제 누군가는 이걸로 꿀을 빨겠군요. 물론 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손가락만 빨겠지요. 손가락만 빨다보니 자연스레 AFK가… 일리는 없겠습니다만, 일단 당장에 게임내 정상적인 시스템상으로 저 캐릭터를 OP가 되는 시점에 뚝딱 얻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겠지요. 현질이라도 해서 저 캐릭터를 빠르게 보유하지 않는 이상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헤어나올 수는 없을 겁니다. 새로 얻은 캐릭터이니 예쁜 옷도 입혀주면 좋겠네요.



  하지만,  튀어나온 못은 망치를 맞는 법! 물론 그것이 이걸 가르키는 속담은 아니겠습니다만, 일단 기준선에 맞춰 캐릭터 능력을 하향시켜줍니다. 그랬더니 완벽해 졌습니다. 아아, 이겁니다. OP만 가볍게 눌러주니 모든 것이 완벽해졌습니다. 이걸로 만사 OK!! 해피, 해피엔딩입니다!


2. 오해



  이런 쉽고 편한 방법이 있는데 문제되는 녀석을 내버려두고 나머지 녀석들을 건드린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OP 캐릭터가 있다면 그것만 조금 만져주면 될 것을 주변에 멀쩡한 것들을 죄다 건드리면 이게 일이 몇배가 되는 것입니까? 상향을 시켜서 밸런스를 맞추라니 이건 미친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완전 현실성 부족입니다. 이래서 게임 개발자들이 퇴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3. 역지사지



  …라고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만, 이번에는 반대로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연두색 선이 개발자가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는 이상의 기준선입니다. 아니 왜 갑자기 이렇게 기준선이 위로 올라갔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앞서의 노란선을 기준으로 밸런스를 맞추던 게임과는 다른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요구되는 평균적인 캐릭터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입니다.



  그럼 이번에도 여기에 밸런스를 맞춰보겠습니다. 앗! 그런데 밸런스의 상태가…

_人人人人_
> 돌연사 <
 ̄Y^Y^Y^Y ̄

  …심각한 밸붕이 발생하면서 고인 캐릭터가 생겨나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돌연사! 아아 이제 누군가는 여기에 실망하고 게임을 접겠군요. 저캐릭터 장인들은 저 캐릭터가 부활하지 않는 이상 게임을 잠시 접어둘지도 모릅니다. 혹자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엘로라도를 향해 떠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단 게임에 애정이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캐릭터라도 파야 겠지요. 새로 해보는 캐릭터이니 예쁜 옷도 입혀주면 좋겠네요.


  하지만 그것도 잠깐! 무덤에 관짝을 닫고 들어간 캐릭터라도 이렇게 손가락으로 살짝만 밀어 올려주면 쑤욱! 일단 기준선에 맞춰 캐릭터 능력을 상향시켜줍니다. 그랬더니 완벽해 졌습니다. 아아, 이겁니다. 고인만 가볍게 살려주니 모든 것이 완벽해졌습니다. 이걸로 만사 OK!! 해피, 해피엔딩입니다!



  이런 쉽고 편한 방법이 있는데 문제되는 녀석을 내버려두고 나머지 녀석들을 건드린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고인 캐릭터가 있다면 그것만 조금 만져주면 될 것을 주변에 멀쩡한 것들을 죄다 건드리면 이게 일이 몇배가 되는 것입니까? 하향을 시켜서 밸런스를 맞추라니 이건 미친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완전 현실성 부족입니다. 이래서 게임 개발자들이 퇴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4. 현시창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래서 게임 개발자들이 퇴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래선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긴 했었죠. 세상에 처음부터 저렇게 완벽하게 밸런스가 다 맞춰져 나오는 게임이 어딧습니까?



  OP 캐릭터만 살짝? 고인 캐릭터만 살짝? 그렇게 해서 될 것 같습니까? 위로하든 아래로 하든 결국 기준선을 정했으면 이상적인 밸런스에서 벗어나는 모든 캐릭터를 다 건드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말 암울하네요. 이래서 게임 밸런스가 맞추기 어렵다고 하는가 봅니다.


5. 허나 거절한다



  이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걸 언제 전부 맞춥니까? 세상에 대격변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렇게는 못하지요. 일단 눈에 띄는 문제되는 녀석만 만져줍시다. 밸런스라는 것이 상대적인 것이니까 동시에 맞추지 않으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그때가서 하면 되겠지요. 일단 지금은 이것만, 나머지는 내일, 그리고 그 나머지는 또 내일하는 겁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는 법이니까요.


6. 무고한 희생자


  …해서 이걸로 만사 OK!! 해피, 해피엔딩입니다! 라고 끝날 것 같지만, 이번에는 아닙니다. 어째서일까요? 하향식으로 해서 문제가 생긴걸까요? 하지만 맨 처음에 우리 '이걸로 만사 OK!! 해피, 해피엔딩입니다!'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겠네요. 앗! 그런데 지금 밸런스의 상태가…


#. 뒷 이야기….



  간만에 작성한글 간만에 메인 입성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진지하게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쓰다보니 주체를 하지 못해서 질질 끌려다닌감이 없지 않아 다 작성하고 나서 불안불안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나봅니다. 이것도 후일 다시보면 추억거리가 되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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