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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프시케)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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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본 리뷰에는 미리니름(spoiler)이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1. 들어가며


  PSYCHE(프시케)는 PSYCHEdelic Laboratory(클릭N드래그, 벼롱(Starbound), 토토밍이, 작은방황, 정이:), 모쟁, Xanadu, 빙냥이, BORNINPARIS)가 7개월간 RPG Maker 2003으로 제작하여 2월에 배포를 시작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RPG Maker 2003은 Choco R2k Player를 사용해서 구동 가능한 버전이나, 본 게임의 경우 Molebox로 압축했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구동은 불가능 합니다. 리뷰를 작성하는 현재 1.0.2버전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 PSYCHE Official Site : http://psychespace.w.pw/xe/

  * 아방스 완성작 게시판 : http://avangs.info/1265807


2. 진행



  이 게임은 정신병동 안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기억 속의 미완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조작은 오직 키보드이며 방향키 이동에 X 선택/조사, Z 취소/메뉴로 되어 있습니다. 멀티엔딩이라고 하나 전체적인 흐름은 정신병동의 여러 방들을 돌아다니며 단서를 얻고, 열쇠를 얻고 한쪽으로 쭉 진행해 나가는 선형적인 구조입니다.


3. 소감


  그래픽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작 소재로 일관성이 있어 전체적으로 조화롭습니다. 물론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만, 이것으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정도의 볼륨을 지니기엔 짧은 단편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배경음악은 잔잔한 가운데 플레이어로 하여금 묘한 기분이 들도록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음향을 사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배경음은 다소 루즈합니다만, 이것을 바꾸기엔 게임 플레이부터가 변화가 없으므로 이것이 사운드의 문제는 아닙니다.


  RPG Maker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메뉴를 버리고 자작 이벤트 메뉴를 구현해서 시각적으로 상당히 보기에 좋습니다만, 조작에 있어서는 커서가 느리고, 아이템은 직접 클릭해서 메시지를 띄워보기전에는 설명을 볼 수 없는 등의 소소한 불편함도 함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탐정으로 시작해서 사건을 추리하는 듯 해 보이나 사실상 게임 내에서 추리라고 할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각종 아이템과 도구들이 있긴 하나 그들 대부분이 문열기 위한 것이거나 스토리상 반전을 위한 것들입니다. 단서라고 내놓는 것들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건의 진전은 없고 게임이 끝날때까지 매우 답답한 기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의 엔딩으로 넘어가기전 소소한 차이에 의해서 분기가 갈리고 종료가 됩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게임내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매우 많습니다. 건드릴 수 있는 오브젝트나 진행에 있어서 분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짐작가는 것 또한 상당수가 됩니다. 이러한 세심한 부분은 이것 저것 건드려보며 살펴보기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겐 매우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게임내에서 이를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원하는 엔딩을 보기 위해서 어느쪽으로 진행해야 할지에 대한 사전 단서 제공이 매우 소홀한 편입니다. 뭔가 이것 저것 할 수 있어 보여 즐거웠던 기분은 이내 복잡한 비행기 조종석의 수많은 버튼들처럼 다가와 많은 삽질을 유도합니다. 문제는 없고 선택지만 있는 답안지에서 답이 맞을 때까지 1번부터 차례차례 넣어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추리 어드벤처 게임 처럼 보였으나 단순한 열쇠를 찾고 나가는 미니게임 모음집 형태의 방탈출 게임으로 플레이에서 재미를 느낄 구석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제작의도를 짐작해보건데 이 게임에서의 핵심은 스토리상의 반전을 통해서 얻어지는 놀라운 경험일 듯 한데, 반전 또한 짐작가능한 범위내의 것이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반전을 주기 위해서 플레이어에게 편향된 정보를 주어 몰아가려 애쓴 모습이 보이긴 한데, 이러다보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반전의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반전도 보고 반전 이전의 착각도 보여주려는 의도로 멀티엔딩을 택한 듯 하지만, 각 엔딩마다 마무리가 모호해 떡밥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모두가 싫어한다는 열린 결말의 냄새마저 풍깁니다. 진엔딩이 없는 게임이라고 하나 이렇게 나뉜 엔딩을 모아서도 조각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진엔딩을 넣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4. 기타


  몇가지 버그가 존재합니다.



  첫째, 서로 달라야 하는 엔딩 넘버링이 모두 1로 출력됩니다. 이것이 저만의 오류인가 싶어서 량님의 실황을 한번 살펴본 적 있는데 정상적으로 나오는 걸로 보아 최신 배포 버전을 내놓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둘째, 전체화면으로 하지 않으면 영상이 잘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며, 전체화면으로 해도 좌측 하단에 1/4사이즈로 나옵니다. 이것이 Molebox 사용으로 인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셋째, 심심해보이는 환자는 열쇠가 아닌 쪽지를 주고, 수갑을 빼앗아간 친구의 방에 있는 휴지통에서 열쇠를 찾습니다만, 열쇠의 설명에는 놀아준 대가로 받았다고 적혀있습니다.


5. 나가며


  깔끔한 그래픽에 짧은 플레이타임의 가벼운 게임으로, 게임실황을 통해서 감상을 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오나 직접 플레이를 하고 사건을 해결해보길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기 어려운 게임 같습니다.


  배포 전에 급히 제작된 짧은 단편이 중간에 있긴 했으나 이 작품이 실질적인 처녀작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다소 보이나 처음부터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놀랍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후속작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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